용어사전 [안새룡]은 어떤 생물인가?

공룡이 새로부터 진화했을까? by 꼬깔
새가 물려받은 공룡의 유산

[안새룡]'새를 제외한 공룡'을 의미합니다. 흔히 공룡과 새가 완전히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용어를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알고보니 새는 공룡의 일종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공룡의 개념은 '새를 제외한 공룡'이라는 말로 바꾸어 써야 합니다.

꼬깔님의 소개로 창조과학회의 글을 보니, '새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한 것이 아니라 공룡이 새로부터 진화했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더군요. 날수 없는 트리오돈과 드로메오사우르스가 날개4개 달린 마이크로랍토르 구이와 같은 그룹이라면, 트리오돈과 드로메오사우르스가 날수 있는 공통조상을 가졌고, 날수 없는 방향으로 진화되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주장입니다.

"공룡이 조류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조류가 공룡으로 진화했다?(Dinosaurs Evolved from Birds)"
공룡이 진화해서 조류가 되었다고, 진화론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오레곤 주립대학의 몇몇 과학자들에 의하면, 그 반대로 조류가 진화해서 공룡이 되었다는 것이다.
출처: 한국창조과학회


그런데 창조과학회는 '공룡'과 '새'라는 용어가 가진 애매함을 악용해서 장난을 했더군요. 말하자면 날수 있는 것은 새라고 하고 날지 못하는 것은 공룡이라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단순하게 깃털과 날개가 있고 날아다니는 척추동물, 또는 날지 못하는 유사한 동물(타조 팽귄 등)을 새로 정의하면 간단했습니다. 그러나 시조새를 비롯한 수많은 깃털공룡과 새를 닮은 공룡의 화석들이 발굴되면서 공룡과 새의 구분은 쉽지 않은 것이 되었답니다. 여러가지 새의 특징들이 한번에 생긴것이 아니러 여러 단계를 거처 생겼으니 구분이 쉽지 않은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래는 2006년 리뷰논문에 나온 중생대 화석의 진화분지도인데 새와 공룡의 경계는 어디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어느 분지점을 기준으로 새와 공룡을 나누는가 하는 문제는 사실(fact)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용어의 정의(definition of term)에 관한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공룡과 새에 대한 용어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으면 이러한 논의 자체가 불가능 합니다.

깃털공룡과 새의 경계는 어디인가?

출처: http://people.eku.edu/ritchisong/554notes1.html

저는 이런 어리석은 논쟁을 피하기 위한 예전의 새를 제외한 공룡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안새룡]이란 새로운 용어를 제안합니다. 현대 생물학에서는 공룡을 조반목과 용반목으로 이루어진 단일 분지군으로보고 새는 용반목에 포함시깁니다. 용반목 조반목의 구분이 아니라 예전처럼 공룡과 새의 개념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공룡이란 말 대신에 [안새룡]이란 용어를 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런 용어가 필요하다는 것은 위키사전의 공룡 항목에도 나와 있습니다. ㅋ

안새룡과 새

출처: http://biology.unm.edu/ccouncil/Biology_203/Summaries/Phylogeny.htm

참고자료
고생물학자들은 새가 공룡의 일종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와 공룡을 같은 분지로 다룬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공룡은 완전히 멸종한 것이 아니다. 고생물학에서는 새가 용반목 수각아목 마니랍토라의 일종인 코에루로사우리아에 속한 조상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7] 이러한 정의에 따른다면 "새"는 곧 "공룡"이지만 일반적으로 공룡을 다룰 때에는 새는 별도로 취급한다. 때때로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조류가 아닌 공룡"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출처: 위키백과 공룡


주1. [안새룡]이라는 말은 공룡과 새의 전통적 구분이 생물학적으로는 적절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표현한 유머성 신조어입니다.

주2. 조류는 멸종하지 않은 공룡인 셈입니다. 그러니 오늘 저녁에는 맥주랑 아직 멸종하지 않은 공룡튀김을 드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덧글

  • shaind 2010/02/24 19:27 #

    요새 배가 나와서 맨 마지막 제안은 기각입니다 (...)
  • 새벽안개 2010/02/24 20:32 #

    shaind님, 그 맛있는 공룡을 못드신다니 안타깝습니다.
  • 꼬깔 2010/02/24 23:52 #

    2006년 이후 더욱 복잡하게 얽혀버렸지요. 지금은 사실상 새와 공룡 - 물론 깃털 공룡 - 의 경계가 난감해진 거 같습니다. 그리고 공룡학자들은 공룡을 얘기할 때 항상 non avian dinosaurs란 표현을 씁니다. 그게 바로 안새룡인 거군요. :)
  • 새벽안개 2010/02/25 12:51 #

    꼬깔님, 깃털공룡의 진화는 날아오르는 진화와 땅으로 내려오는 진화가 뒤섞여 해석이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공룡학자들은 non avian dinosaurs 란 말을 쓰는군요. 그리고 합쳐서 Dino-birds 라는 말도 쓰더라구요.
  • 꼬깔 2010/02/25 12:52 #

    non avian dinosaurs가 학술적인 용어라면 dino-birds는 일반적인 용어 쯤 될 거 같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